이 책은 공적신학(public theology)에서 신앙의 정체성과 사회적 책임성이라는 양자의 통전성에 관하여 다루고 있다. 현재까지 공적신학에 대한 많은 연구가 진행되어오고 있지만, 그에 대한 다양한 견해들로 인해 아직까지 공적신학을 한마디로 정의를 내리지는 못하고 있다. 그러나 대체적으로 교회의 공공성과 사회적 책임을 강조하는 신학이라는 점에서는 의견의 일치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이와 같은 일치도 공적신학의 성격을 규정함에 있어서는 한계가 있어 보인다. 왜냐하면 공적신학이 공공성이나 사회적 책임을 강조한다는 모티브가 한편으로 그것이 사회적 책임성만 강조하는 신학이라는 인식을 주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 책에서는 디트리히 본회퍼의 신학사상과 실천에 주목하며, 신앙의 정체성과 사회적 책임성의 통전성에 대해 확인한다. 본회퍼의 삶과 신학은 신앙의 정체성을 추구하면서도 동시에 사회적 책임성을 강조하고 있다. 이 두 축은 분리되지 않고 하나로 통합되어 있다. 따라서 본회퍼의 신학은 공적신학을 정립해 나아가는데 기여할 수 있으며, 특히 공적신학의 통전성에 대한 사상적 기반을 마련함에 있어서 분명한 신학적 근거를 제공할 수 있다. 이를 위해 먼저 공적신학에 대한 주요 논의들을 확인해보고, 다음으로 본회퍼의 삶 속에서 나타난 공적신학적 요소들을 확인한다. 본회퍼의 삶은 그의 신학과 일치하였다는 점에서 교회 안에서 뿐만 아니라 교회 밖에서도 큰 귀감이 되어왔다. 따라서 본회퍼의 신학 이론을 실천적 내용과 함께 다루는 것은 매우 중요한 작업이다. 그 다음으로는 본회퍼의 주요 저서들에 나타난 공적신학적 담론들을 확인함으로써 그의 신학이 공적신학을 통전적으로 정립함에 있어서 기여할 수 있음을 제시한다. 마지막으로 본회퍼의 실천과 신학의 저변에 흐르고 있는 두 사상적 개념들을 살펴보며, 본회퍼의 사상에서 이 두 개념이 통전적으로 나타나고 있음을 확인함으로써 공적신학의 통전성에 대한 사상적 근거를 마련한다. 이 책의 글은 새문안교회와 미국 뉴브런스윅신학교(New Brunswick Theological Seminary)의 주관으로 열린 2022년 언더우드 국제심포지엄에서 대상을 수상하였다.
저자는 교회현장과 총회선교본부에서 폭넓은 경험을 쌓아온 목회자, 세계선교행정가, 조직신학자이다. 장로회신학대학교에서 본회퍼 전문가인 지도교수의 가르침을 받아 본회퍼 신학을 연구하고 박사학위를 취득하였다. 그는 교회의 밝은 미래가 오늘의 현실 속에서 신학을 바르게 형성해 나아가는 것에 있다고 보고, 그것을 실현하기 위해 본회퍼 신학을 연구하고 있다. 참 신앙은 하나님의 사랑을 발견하고, 그분을 온전히 사랑하는 데에 있다고 말하는 저자는 예수 그리스도의 삶과 죽음과 부활을 통해 하나님의 사랑이 오늘 우리에게 나타나고 있다는 것을 세상에 알리는 일을 자신의 사명으로 여기고 있다.